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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작은 기쁨이 곧 큰 기쁨입니다

  • 유은규 목사
  • 조회 : 532
  • 2020.10.10 오전 10:04

  기쁨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사(日常事)가 다 기쁨입니다. 귀가 멀고, 말을 못하고, 눈이 멀어 3중고(重苦)를 겪었던 헬렌 켈러가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에서 그가 간절하게 소원했던 것은 평범한 일상사였습니다. 예를 들면 그녀를 가르쳤던 애너 설리반 선생과 친구들을 보는 것, 바람에 나풀거리는 나무 잎사귀들과 들에 핀 꽃과 풀을 보는 것, 석양의 아름다운 노을과 이른 새벽의 먼동이 트는 장면을 보는 것, 큰길을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을 보는 것,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거리와 쇼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는 것을 간절하게 소원했는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두 발로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요 감사한 일입니다. 정범진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 교포인데 교통사고로 평생을 하반신마비로 살아야 했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 브루클린 검찰청의 부장검사까지 되었습니다. 그가 쓴 책에 단 하루만 걸을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화장실 변기 앞에서 시원하게 소변보는 것이라고 하면서 몸이 성치 못한 그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기 위해서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큰 슬픔을 극복하는 데는 동일한 양() 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기쁨이 큰 슬픔을 이기고 큰 기쁨을 안겨줍니다. 이해인 시인의 작은 기쁨이라는 시를 인용합니다.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옷을 차려 입고

    어디든 가서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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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기쁨이 곧 큰 기쁨입니다
  • 2020-10-10
  • 유은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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