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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나무의 나이테와 인생의 나이테

  • 유은규 목사
  • 조회 : 492
  • 2020.12.05 오후 02:55

  나무를 잘라보면 줄기 안쪽으로 짙은 선들이 테를 두르고 있는데 이것은 나무의 수령을 알려주는 나이테입니다. 나무줄기에는 형성층이라고 하는 세포분열조직이 있습니다. 이 형성층은 봄과 여름에는 활발히 세포분열을 하며 성장합니다. 이때는 세포벽이 두껍지 않고 수분이 많아서 세포의 부피가 크며 연한 색깔을 띱니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면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수분을 배출하면서 세포의 부피가 작아집니다. 나무도 겨울잠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세포벽들은 두꺼워지면서 짙은 색깔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을 지나 다음 해 봄이 되면 짙은 조직 밖으로 또 다른 연한 조직이 형성됩니다. 그러다보면 지난 가을에 생겨난 짙은 조직은 하나의 띠를 형성하면서 나이테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는 나이테를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열대지방처럼 일 년 내내 기온이 일정한 지역에서는 나이테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가면 나이테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온갖 도전을 견디어 냈을 때 한 줄의 나이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나이테는 뜨거운 태양빛을 견디고, 차가운 비바람을 이겨낸 영광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때로는 나무와 같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뙤약볕과, 비바람과 맞서기도 하며, 겨울의 찬 서리와 눈보라를 견디어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기쁘고 좋을 때도 있고, 슬프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일들을 견뎌내면서 인생은 외적으로 성장하고 내적으로는 단단하게 성숙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우리 인생에도 세월의 나이테가 겹겹이 쌓여가게 됩니다. 따라서 성장은 단순히 외형적인 크기가 자라나는 것만이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더욱 단단해지고 풍성해지는 성숙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키가 커진 아이들의 다리를 보면 성장통의 흔적을 볼 수 있듯이 외적이든 내적이든 성장하려면 반드시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내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가까이 해 보면 그가 많은 아픔들을 겪으면서 이겨낸 영광의 상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환경들은 우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하나님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허락하신 것들입니다. 늘 봄과 같은 날만 바라지 마십시오. 오히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려움들을, 잘 견딜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주어진 삶을 견디어나갈 때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인생의 나이테가 둘러질 것입니다. 고전13: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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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의 나이테와 인생의 나이테
  • 2020-12-05
  • 유은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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