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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나눌 수 있다면

  • 최광일 목사
  • 조회 : 192
  • 2021.09.18 오전 11:51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서 맛있는 식사를 나누는 것이 옛날일처럼 느껴집니다. 명절이면 으레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고, 일가친척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서로의 근황을 묻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대 속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족과의 만남을 절제해야만 합니다.

 

가족을 지칭하는 용어 중에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는 의미를 가진식구(食口)’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왜 밥을 같이 먹여야만 가족이 되는 걸까요? 그것은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삶을 같이 공유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삶을 공유하는 가까운 사이가 바로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가정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지만, 가족 같지 않은 가족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각자의 삶이 너무나 바쁜 나머지, 같이 밥을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리고 엄마는 엄마대로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따로 먹습니다. 때로 같이 밥을 먹기는 하지만, 모두들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느라 서로의 삶을 공유할 틈이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끈끈한 사랑을 나눌 틈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식사를 하셨고, 죄인들과 식사를 하셨고, 심지어 예수님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과도 식사를 하셨습니다. 왜 식사를 하셨을까요? 입이 열리면 마음이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들의 삶을 공유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들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으로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길 원하셨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밥, 한끼라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하면 어떨까요? 코로나 때문에 어렵다면, ‘다음에 밥 한끼 같이 하자라는 약속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33:1)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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