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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하나님 나라는‘잔치’입니다.

  • 최광일 목사
  • 조회 : 115
  • 2021.11.06 오전 12:25

하나님 나라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기본입니다.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과 하와를 그곳에서 살게 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먹기에 좋은 나무를 풍성하게 나게 하셨고, 자유롭게 열매를 먹게 하셨습니다(2:9, 16). 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에덴동산에 쫓겨남으로 인하여, 아담과 하와는 생존을 위하여 먹기 위해서 피나는 수고와 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류의 역사를 보면, 생존을 위한 투쟁 즉 먹고 마시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반역하고 떠났기에, 스스로 먹고 마시는 것을 찾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 나라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이유 없이 먹고 마시는 곳이 하나님 나라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신분귀천, 지위고하를 떠나 한 형제 자매로서 서로의 음식을 나누면서 사랑의 교제를 하는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애찬(愛餐)을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습니다.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어떤 차별없이 예수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공동식사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애찬의 전통이 부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귀족들이나 지주 계층의 성도들은 애찬 시간보다 일찍 와서 음식을 마음껏 먹어버렸고, 겨우 시간에 맞춰서 참석한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성도들은 먹을 음식이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cf. 고전 11:21-22).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랑의 공동체라는 것을 나타내는 애찬의 전통이 오히려 계층 간에 분열을 일으키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4:17에서, 그런 식으로 애찬을 하고 있다면,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라고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가 함께 더불어 사랑의 애찬을 나누는, 먹고 마시는 그곳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 나라는 잔치자리와 같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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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 나라는‘잔치’입니다.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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