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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가슴 설레는 귀향

  • 최의교 선교사
  • 조회 : 908
  • 2019.05.03 오전 11:44

 지묘동 파군재가 가까워 올수록 가슴이 설렌다. 내 머리 속에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윽하고 아득한 옛 추억의 파군재 고갯길이다. 그리운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음은 벌써 지묘동에 도착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이번에도 역시 매우 짧은 기간의 고향 방문이지만 내 마음과 영혼은 큰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 특히 모든 사물이 고요히 잠든 새벽, 주의 전에 올라가서 찬송가를 들으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마치 아이가 포근한 엄마의 품에 안겨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새근새근 잠든 것 같은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오로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때로는 주님이 나의 곁에 서서 말없이 바라보시는 것 같고, 때로는 나를 향하여 빙그레 웃으시는 것 같다. 아무런 말씀은 없지만 주님의 표정은 내가 너를 다 알고 있다. 내가 너의 피난처이며, 요새이며, 방패이며, 안식처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 순간에 나의 마음은 뜨거워지고, 내 영혼에 활기가 넘치며, 내 입술은 즐거움의 찬양을 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리고 감격 아닌 감사의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이 눈물을 통하여 힘들고 외롭던 상처투성이의 심령이 치유가 된다.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주를 찬양하게 된다. 온 마음과 뜻을 모아 주님을 부르게 된다. 다윗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은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라는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어 진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에 새로운 갈망이 생긴다.

 

 주님이 칭찬하신 백부장 같은, 두로와 시돈의 가나안 여인처럼 큰 믿음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님이 나를 바라볼 때 큰 기쁨이 생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가진 무엇을 주님께 드릴까? 옥합을 깨뜨려 귀한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릿결로 문지른 이름 없는 여인처럼 나의 가장 귀한 것을 주님께 바치고 싶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아주 작은 드림도, 희생도, 헌신도 세상의 어떤 보화보다 더 귀하게 받으신다. 주님을 위해서 흘리는 땀 한 방울도, 형제자매를 위해서 흘리는 한 방울의 눈물도 귀하게 받으신다. 그 주님께 땀을 흘리고 싶고, 눈물을 흘리고 싶고, 시간을 바치고 싶다. 나아가 바울의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소망이 나의 소망이 되고 싶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다. 이제 나의 사역지인 베트남으로 희망으로 부푼 가슴을 품고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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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설레는 귀향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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