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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일상생활의 감사

  • 유은규 목사
  • 조회 : 846
  • 2019.11.16 오후 01:17

  어떤 신학교 교수가 나의 감사라는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몇 몇 친구들과 작은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불편했지만 즐거웠습니다. 그에게 이웃이 물었습니다. “작은 방에서 여러 사람이 복작거리며 사는데 즐겁습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언제든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이사 가고 혼자 남았는데 여전히 즐겁게 삽니다. 이웃이 또 물었습니다. “외톨이처럼 지내는데 뭐가 그렇게 즐겁습니까?” “. 혼자 있어 조용하니까 독서하기가 좋습니다.”

몇 년 후 7층짜리 건물의 1층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1층에서의 생활환경은 열악했습니다. 사람들이 틈만 나면 구정물과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이웃이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왜 즐겁습니까?” “. 1층에 살면 출입도 간편하고, 공터에 꽃을 심을 수도 있어서 좋지요.” 그러다가 7층으로 이사 갔는데 여전히 즐겁게 삽니다. “이번에는 무엇 때문에 즐거운가요?” “더 이상 위층에서 방해할 사람이 없으니까 좋습니다.”

 

  그가 말하는 감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감사입니다. 조건이나 환경에 따라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 보니까 환경과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큰 감사만 생각하고 작은 감사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을 은혜로 여기면 감사가 나옵니다. 일상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면 감사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면 감사가 나옵니다. 일상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면 감사할 수 없지만 일상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빙점>을 쓴 일본의 미우라 아야코가 가장 무서운 것은 은혜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처음에는 병약한 나와 결혼해 준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는데, 결혼생활에 익숙해진 지금은 처음의 그 고마움이 다 사라지고 화를 내거나 제 멋대로 행동하는 버릇없는 여편네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은혜에 익숙해지는 것이다우리가 감사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감사할 이유나 환경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환경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감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범사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성도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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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의 감사
  • 2019-11-16
  • 유은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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