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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봄, 희망의 계절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981
  • 2019.03.09 오후 09:36

 시인 박목월님의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라는 시에,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비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水菊)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난 것만 같다.”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봄이 되면 사람들은 왼지 모르게 자신감과 기대감과 희망으로 설레입니다. 그것은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의 따뜻함을 이길 수 없고 봄의 따뜻함은 모든 생명을 소성케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봄은 희망의 계절입니다.

 

  유대인 의사며 정신분석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의 나치수용소 가운데서 살아남은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독일의 패전 분위가 무르익었던 1944년 겨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4년 겨울은 아무런 소식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 때 집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포기해 버린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그해 겨울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경험한 빅터 프랭클은 사람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연구한 결과, 건강한 사람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마음에 분명한 희망을 품은 사람, 분명한 기다림이 있는 사람, 돌아가서 자신이 꼭 이루어야 할 일이 남아 있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은 먹는 것으로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희망으로 살고 기다림으로 산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수요일(6)부터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었던 우리를 구원하고 살리기 위해 우리 대신 고난 받고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절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가장 큰 문제인 죄와 죽음을 해결해 주시고 승리하신 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의 참 희망이십니다.

  새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은 것 같았던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희망의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희망의 계절에 참 희망이 되시는 예수님 붙들고 다시 살아나고 모든 일에 꼭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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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희망의 계절
  • 2019-03-09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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