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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잘 드린 것 같은데 잘못 드린 예배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427
  • 2015.10.02 오후 01:16

 

  어떤 목사님이 주일 오후에 어느 교회 헌신 예배에 설교하러 갔습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은 다른 교회에 가시고 안 계셨습니다. 예배 사회를 맡은 부목사가 설교하러 간 목사님에게 예배 순서대로 시간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양 시간은 15분간 하고 난 다음에 440초짜리 선교 동영상을 보고, 솔리스트가 4분 동안 찬양 한 뒤에 230초간 영상광고가 있습니다. 그 다음 헌금을 6분간하고 장로님이 1분이내로 헌금 기도하실 것입니다. 다음에 제가 1분간 목사님을 소개하겠습니다. 그 뒤 목사님이 25분간 설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제 소개는 빼고 설교시간을 늘릴 수 없습니까?” “죄송하지만 무조건 여기 쓰인 대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설교를 마치고 합심 기도를 조금하면 안 되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설교 후에는 교인들 간()에 인사하게 되어 있어서요···”

  그날 목사님은 설교를 정확하게 25분에 마쳤습니다. 예배 모든 순서는 군더더기 없이 잘 드렸으며 시간 내에 정확하게 마쳤습니다. 부목사는 담임목사한테 예배 콘티(순서)대로 잘 드렸다고 보고 했을 것이고 부목사는 짜여진 콘티대로 정확하게 드렸다면서 흡족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예배는 콘티대로 진행한 부목사님은 흡족했겠지만 하나님은 흡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예배에서 하나님이 하실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콘티대로 잘 진행되는가?’ ‘기도와 설교가 제 시간에 끝났으며 찬양대가 멋지게 찬양 했는가?’가 예배의 생명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예배를 기뻐하시고 흡족해 하셨는가.’가 예배의 생명입니다. 그날 예배는 사람들이 볼 때는 잘 드렸겠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잘못 드려진 예배였습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이 예배가 길다고 불평하지 않을까.’ ‘스마트한 시대에 깔끔하게 드리지 왜 오래 드리느냐고 하지 않는지··· 신경이 쓰일 때가 많습니다. 교인들은 짧고 간단한 설교와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1시간 이내에 끝내는 예배가 좋은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축구가 연장전을 한다고 떠나는 사람 없고 영화가 두 시간이 넘는다고 따지는 관객 없습니다. 그렇다고 예배시간이 길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도 길게 드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예배는 시간을 정확하게 잘 지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 보고하고 자기의 만족을 위해서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배의 생명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믿음과 정성을 다하여 영광을 올려 드리고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서 찬송과 말씀과 기도와 찬양대의 찬양 가운데 임재하시고 예배드리는 성도들에게 임재 하셔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은혜 받은 대로 세상을 승리하는데 예배의 생명이 있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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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드린 것 같은데 잘못 드린 예배
  • 2015-10-02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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