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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빠른 삶과 바른 삶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648
  • 2014.06.14 오후 05:39

  농부 두 사람이 자기가 추수해야 할 들판에서 각자의 낫을 들고 곡식들을 베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베어가던 한 농부가 잠시 허리를 펴고 다른 농부를 찾아보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뭘 하나 하고 봤더니 들판 한가운데 앉아서 한가롭게 낫을 갈고 있었습니다. “자네. 꾀부리지 말고 얼른 베어야지, 앉아서 뭘 하고 있는가?” 자기만 쉬지 않고 열심히 일 한 것 같은 생각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열심히 낫을 갈고 있던 농부가 “낫의 날이 제대로 서야 곡식을 끝까지 제대로 벨 수 있다네”

  두 사람의 농부 중에 누가 더 빨리 추수를 마쳤을까요? 사람들은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동원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 빠르고 빠르게, 바쁘고 바쁘게 인생을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평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살았다’면서 탄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달려가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목표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심리학에는 윤형방황(輪形彷徨)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가리거나 사막같이 사방이 똑같은 곳을 걸으면 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알프스 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13일 만에 구출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길을 찾기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씩을 매일 걸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길을 잃은 장소에서 고작 반경 6킬로미터 안에서만 오갔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빠르게 걸었는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바르게 걸었는가’하는 것입니다.

  지금 성도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이 세상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빠르게 성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결코 잊어선 안 되는 것이 있으니, ‘바르게’ 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바른 방향이란 하나님을 향한 방향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요, 목적지입니다. 때문에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앞에 나갈 여유조차 없는 바쁘고 분주한 삶은 방향을 잃어버리고 달려가는 운동선수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잠깐 멈춰 서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그 분의 뜻을 살핀 후에 우리를 부르신 그 곳을 향해 달려갑시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복 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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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삶과 바른 삶
  • 2014-06-14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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