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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088
  • 2013.09.07 오후 03:33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명예와 의무”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입니다. 이 말은 과거 로마제국 귀족들의 높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로마사회의 귀족들은 기부와 봉사를 많이 했으며 전시에는 귀족들이 앞장서서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귀족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당연한 의무였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귀족으로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근대 시민사회 이후에는 영국이 “명예와 의무”를 잘 실현해왔는데 1․2차 세계대전 동안 수많은 고위층 자녀들이 전쟁에서 희생되었으며 포클랜드 전쟁에서는 영국여왕의 아들이 헬기 조종사로 직접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영국의 부자들은 수익만큼 자선과 기부를 생활화 했고, 적법한 세금 납부를 고위층의 명예로 여겨왔습니다. 서민들은 부유층의 도덕성을 믿었고 존경이라는 방식으로 명예를 지켜주었습니다.

미국 재벌들의 기부문화는 미국을 건전하게 지켜왔던 힘입니다. 빌 게이츠는 2003년까지 모두 229억 600만 달러를 기부했거나 약속했습니다. 워런 버핏도 2006년 440억달러 재산 중 99%를 자선재단에 기부했습니다. 강철왕 카네기는 카네기 공대, 카네기재단을 설립했고 전 세계 2천 500여개 도서관을 지원했습니다. 석유재벌 록펠러의 5대손 스티븐 록펠러 2세 회장은 “가족은 내게 자선활동으로 행복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연봉 2만∼3만 달러의 미국의 평범한 시민들도 자신의 수입의 2%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 그리고 미국 인구의 절반 정도가 주당 4시간씩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미국을 세계 최대 강대국으로 만든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필리핀 마라곤돈지역에 있는 새언약교회 증개축을 위해 선교헌금을 드리려고 합니다. 100여 명의 성도가 좁고 낡고 노후 된, 30여 평의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예배당을 그들이 지어야 하지만 월수입이 2-5만원인 그들의 힘으로는 30년-40년이 걸려도 지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합니다.

지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다 주님의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지묘교회도, 마라곤돈의 새언약교회도 다 주님의 교회입니다. 아름다운 예배당을 지어 주님께 예배드리고 싶은 믿음의 열심은 있는데 경제적인 힘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 새언약교회에게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사랑과 복을 나누는 영적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가 영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뿐 만 아니라 도와주고 섬김으로 부하게 되는 복(잠11:24)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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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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