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대한 모든 교리가 그렇지만 선택의 교리는 신비에 속한 교리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완벽히 설명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루뎀의 짧은 글은 어느정도 신학적 역량이 있어야 떠오르는 대부분의 의문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저의 역량 또한 부족하기에 쉽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읽으시며 고민하시고, 고민한만큼 설명하세요. 그리고 떠오르는 질문에 힘겨우시면 저에게 그 질문들을 알려주시면 성의 껏 응답하겠습니다.^^

2014.3.23. 청년부 공과 『꼭 알아야 할 기독교 핵심진리 20』 중 12과

「선택」예정이란 무엇인가?

정의.

선택교리는 모든 기독교 그룹이 인정하는 교리는 아니지만, 성경에 근거할 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교리입니다. 즉 인간의 합리적 이성으로는 논쟁의 거리가 되지만 성경은 이것에 대해 어떠한 내적갈등도 없이 이것을 진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택이란 무엇일까요? 선택은 하나님이 창세전에 어떤 사람들을 구원하기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선택에 대한 성경의 진술

행전13:48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엡1:4~5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렇게 볼 때, 구원의 문제는 우리가 선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택교리의 목적

1)선택의 교리는 신자에게 ‘오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로를 주기위한 교리입니다.

롬8:2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선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의 구원입니다. 로마서 7장과 8장의 맥락을 보면 위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가 드러납니다. 7장에서는 신자 안에 있는 죄에 대한 고민을 말하고, 롬 8장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에 의한 구원에 대한 확신이 그려집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대로 부름 입은 자는 자신 안에 있는 죄의 강력함 앞에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신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것을 8:29과 30절에서 이야기 합니다.

8:29“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8:30“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주님 뜻대로 선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은 있지만 나의 내면의 모습이 여전히 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적 상황(롬7장)에서도 위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미리아심과 예정을 따라 하나님은 부르신 자를 의롭다 하시고 결국은 영화롭게(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심) 하실 것이라는 믿음, 즉 선택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구원받지 못할까봐 가지는 염려를 이기게 해주신다 즉 선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2)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자세를 가지게 하는 교리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예정하심으로 구원 받은 자의 마땅한 반응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는 주님이 이루신 구원을 믿는 자, 그것에 대하여 감격한 자가 올려드리는 전인적 찬양(그분의 이루신 일에 대한 찬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찬양을 공적예배와 삶의 예배로 드리는 것입니다.

주의 할 것은 하나님이 선택하셨으니 우리는 전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선태하신 자를 구원하는 도구로서 인간을 사용하십니다!!

선택이 의미하지 않는 것

무한/영원/자존/불변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예정과 선택에 대한 교리 역시 인간의 머리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초월한 존재에 대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방법 2가지는 일단 그분이 자신을 설명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아닌 것들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정답이 무언지 모를 때, 아닌 것들부터 제거함으로 대략 해답이 이것은 아니야 라고 말하면 어느 정도 답에 다가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것과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오답을 제거해 봅시다. 그게 바로 선택의 교리가 의미하지 않는 것입니다.

1)믿음은 운명론적인 것, 즉 믿고 말고는 하나님이 다 정해 놓았다.

→성경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믿으라고 말하고, 그들의 불순종을 탓합니다. 즉 불신은 전적으로 믿지 않는 자의 잘못임을 분명히 합니다. 따라서 선택/예정은 운명론이 아닙니다.

2)하나님은 사람들이 내릴 결정 즉 누가 하나님을 믿을 것인가를 알았기 때문에 그들을 선택하신 것이다.→앞서 살핀 로마서와 에베소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의지로 구원 받을 자를 정하셨다고 합니다.

∴위의 말들은 서로 모순되지 않나요? 우리의 이해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오답을 피할 때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선택과 예정은 “하나님이 구원에 관려하여 어떤 이들을 미리아신 것이다.”라고 만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한가?

위에서 운명론이 아니라 했지만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은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니 결국 숙명론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자신의 선택을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고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우리를 이끄신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선택이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자유로운 어떠한 선택도 하나님의 선택(어떤 이를 구원하시는 뜻)을 좌절시키지 않고 결국 하나님은 자신의 선택을 이루신다”고 고백한다면 우리의 선택과 하나님의 선택은 공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하나님께서 모두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을 자를 정하셨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에 모두가 죽어야 사실 공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 누군가를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선택은 은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원한다고 하지 않는가?

성경엔 분명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원하신다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딤전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이 두 말씀에서 하나님은 모두를 구원하시기 원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자체적인 모순을 일으키는 듯 보입니다. 모두 구원하신다고 하신 하나님이 구원할 자를 정하셨다고 말씀하시고, 심판의 때에 양과 염소로(구원 받을 자와 심판 받을 자) 나뉘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모두를 구원하기 원하다는 말씀의 의미는...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모든 사람을 구원할 만큼 충분하다는 것과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라는 속성은 죄와 공존할 수 없기에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일반 은혜은총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하도록 불순종의 댓가인 죽음을 당장 집행하지 않으시고 연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즉 이 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것들을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은혜입니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그것이 구원 받는 은혜와는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루뎀(저자)의 말처럼 죽음이 연기된 시간인 삶을 통해 하나님을 믿을 기회가 주어진 다는 점에서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은혜입니다.

결론

선택의 교리를 짧은 지면으로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선택교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결코 확실한 합리적 설명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이것은 신비이기 때문입니다.(기적이 신비가 아니라 이것이 바로 신비입니다.) 결국 우리가 보기에는 모순 같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성경은 전혀 모순처럼 여기지 않고 자연스레 서술합니다. 왜냐면 하나님 안에서는 이것들이 모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택의 교리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선택은 교리는

구원에 있어 인간의 믿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구원의 주권이 하나님께만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한 구원이 하나님의 선택으로 주어지기에 이 교리는 구원이 은혜임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 선택의 교리는 신자를 “난 이미 구원 받았으니 막살아도 된다던지, 구원은 내 힘으로 얻는 게 아니니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 삶은 대충 살아도 된다”는 식의 오만함을 주기 위한 교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죄를 향한 지향점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거듭난 지향점을 가졌지만 여전히 죄악된 세상과 아담적 육체 속에서 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로 인해 슬퍼하는 신자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기 위한 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