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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추석과 본향(本鄕) 가는 길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502
  • 2016.09.09 오전 11:35

 추석이 다가옵니다. 추석은 우리 선조들이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게 된 것을 서로 축하하고 감사를 드렸던 절기로서 그 역사와 전통이 지금까지 계속 되어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께 감사하며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고향으로 대이동을 하게 됩니다.

물고기 중에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연어가 있습니다. 연어는 맑은 개천에서 태어난 후, 곧바로 바다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바다에 이른 후에도 점점 더 먼 바다로 헤엄쳐서 대양(大洋)을 지나 알래스카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치며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 어류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태어난 모천까지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바다를 건너 강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바다와 강은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연어는 강을 거슬러 거센 물살을 헤치고 실개천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는 동안 개울바닥과 돌부리에 걸려 연어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목숨 건 역경을 다 이겨낸 연어는 마침내 자기가 태어난 고향인 모천으로 돌아가, 자갈밭에 온 몸으로 구멍을 파고 알을 낳은 후 장렬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매년 추석 때가 되면 고속도로는 차가 막혀 주차장으로 변하고, 열차표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고향 가는 버스는 만원입니다. 이렇게 고생하며 가는 길이지만 이상하게도 고향 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밝고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행복하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고향은 아버지 어머니가 계신 곳, 가족들 간에 따뜻한 사랑과 정이 흐르는 곳,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 즉 나의 뿌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향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고향을 찾아 민족대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진짜 본향(本鄕), 곧 천국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육신의 고향은 아버지의 집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본향은 하나님 아버지 집, 곧 천국입니다. 추석 명절에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찾아 먼 고향 길을 떠나는 것처럼, 성도들은 본향을 사모하며 인생의 먼 길을 순례하는 나그네입니다. 이것이 성도들의 참된 정체성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죄도 없고 흠도 없는 우리의 본향, 천국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영광과 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이 세상의 죄와 욕심은 날마다 죽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하며,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살아가야 할 것 입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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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과 본향(本鄕) 가는 길
  • 2016-09-09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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