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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905
  • 2014.07.19 오후 01:05

  언제 부턴지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문화 트렌드 중 하나가 커피라고 할 정도로 거리마다 각종 브랜드를 내 걸고 영업하는 커피 전문점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흔히 대접하는 음료가 커피가 되었고, 라면을 먹고 8천 원짜리 커피를 마실 정도로 중독(?) 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입니다. 커피의 추출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에스프레소 커피는 뜨거운 고압의 수증기로 추출합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커피의 엑기스를 짜낸 것이기 때문에 그 양이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커피의 진액이고, 순수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리켜서 ‘커피의 심장’ 혹은 ‘커피의 영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커피 전문점의 많은 커피 중에서 가장 안 팔리는 커피가 에스프레소 커피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양이 너무 적고 맛이 없고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커피 전문점이라면 어디서나 인기가 없고 맛도 없고 안 팔리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팝니다. 왜 그런가 하면 에스프레소 커피는 모든 커피들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첨가하면 아메리카노입니다. 에스프레소에다가 우유거품과 계피가루를 첨가하면 카푸치노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와 초코 시럽을 첨가하면 카페모카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첨가하면 카페라떼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와 우유 거품을 첨가하면 마키아또입니다. 에스프레소에 휘핑 크림을 첨가하면 에스프레소 콘 파나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첨가하면 에스프레소 아포가또입니다. 이처럼 인기 없고 맛없는 에스프레소는 소리 없이 모든 커피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커피에서만 아니라 사람들 중에도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디서나 쓰임 받는 기본이 된 사람, 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 인기는 없지만 공동체에 꼭 필요한 사람, 다른 사람과 협력할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스타는 아니지만 그 스타를 빛나게 하는 사람, 나아가 격려하고 일으켜주고 칭찬함으로 사람을 세우고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기쁘시게 하는 사람··· 갈수록 살기가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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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 2014-07-19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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