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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봄. 봄. 봄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851
  • 2014.03.15 오후 03:52

  3월이 되었습니다. 꽃 샘 추위 때문에 주춤거리는 것 같지만 봄의 기운이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겨울은 절대로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겨울이 기승을 부려도 마침내 봄은 찾아오는 것이며, 봄이 오면 훈풍이 불고 새싹이 돋아나고 온 세상은 꽃으로 피어나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봄”이라는 단어는 본래 “보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다”의 명사형이 “봄” 입니다. 그런데 ‘보는 것’은 눈을 통해서 보는 것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곧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아픔 속에서도 나음을 보고, 부정 속에서도 긍정을 보고,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영어로 봄을, 튀어 오르는 “스프링”(Spring)과 같은 단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만큼 봄을 맞이하는데, 이렇게 수십 번 경험하는 봄이지만 봄을 맞이할 때마다 반가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봄이 오면 겨울 내, 우중충하고 어두운 회색빛깔들이 밝고 화사한 색깔로 대체되는 광경을 볼 때면 놀랍고, 살갗을 에이는듯한 차가운 바람이 훈훈한 촉감으로 피부에 와 닿을 땐 봄의 신기함이 느껴지고, 얼어붙었던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새싹을 바라보면 생명의 역사가 참으로 경이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봄은 항상 새롭습니다. 칙칙한 겨울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밝고 신선한 이미지를 전해줄 뿐만 아니라 얼음같이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화사하고 희망적인 이미지를 전해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봄은 그야말로 다시 시작하는 계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처럼 밝고 아름다운 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데 여전히 겨울의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겨울에 절은 생각들은 다 떨쳐버리고 새봄에 걸 맞는 생각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 봄이 되는 것이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오는 봄은 나의 봄(내 인생의 봄)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의 봄은 내 안에 꽃을 피워 봄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빛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의 인생을 밝고 아름다운 봄으로 만드시고 절망을 넘어 희망의 꽃을, 죽음을 이기고 생명의 꽃을 피우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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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봄. 봄
  • 2014-03-15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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