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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951
  • 2014.03.15 오후 03:53

  세상에 월력이 있듯이 교회도 교회력(敎會曆)이 있습니다. 교회력 중에서도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시는 사순절, 죄와 사망을 깨트리시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절, 성령께서 강림하신 오순절 등은 가장 중요한 교회력의 절기입니다.

  그 중에서 사순절(四旬節)은 40일 동안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향해 걸어가시는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가며, 그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올해의 사순절은 지난 3월 5일(수)에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이미 시작되었고, 부활주일(4월 20일) 직전까지 40일(四旬)의 기간(주일 6일 제외)을 사순절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사순절을 영어로는 Lent라고 하는데, 이 말은 본래 봄을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래서 긴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하듯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새 생명의 세계를 향하여 힘차게 걸어 나가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특히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주로 고난과 훈련, 헌신과 준비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모세가 계명을 받기 전 40일을 금식한 것(신9:18),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이 걸었던 40년, 예언자 엘리야가 하나님의 산(호렙)으로 가는 기간이 40일(왕상19:7~8),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광야에서 금식하신 기간이 40일(마4:1~11)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순절을 통하여 주님께서 고난당하신 그 여정을 함께 따라 걸어가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우리의 삶을 갱신하며,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보내버리면 사순절은 무의미한 시간으로 금방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 어떤 신앙적 목적을 가지고 의미 깊게 보낸다면 이 기간은 우리에게 더 없이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깊이 닮아가는 40일, 새벽기도회와 같은 좋은 신앙적 습관을 가지는 40일, 묵상의 기쁨을 회복하는 40일, 내 성품을 고쳐보는 40일, 게으름을 버리고 성실함을 회복하는 40일, 아픔을 주님께 아뢰고 평안을 얻는 40일,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아뢰어 응답받는 40일, 병든 몸과 마음이 치유 받는 40일, 무엇보다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회복하여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40일 등 우리가 정하기에 따라 이 40일은 정말 유익하고 아름다운 40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걷는 여러분의 40일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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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
  • 2014-03-15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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