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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need(필요)와 want(소원. 욕구)의 차이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674
  • 2013.08.03 오후 01:17

  우리가 잘 아는 단어 중에 need와 want가 있습니다. 쌍둥이처럼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단어인데, 때때로 그 의미를 구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아이들이, 가게 앞을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때 부모는 아이가 단순히 갖고 싶은 욕구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왜냐하면 떼를 쓰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사 준다면 앞으로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떼를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need는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want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선택적이고 부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 고객감격의 시대를 살다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제품의 기능을 개발한 뒤에 포장하는 것이 디자인이었다면, 요즘은 디자인을 먼저 결정하고 거기에 어떤 기능을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능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욕구가 중요한 것으로 부상하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want)이 마치 꼭 필요한 것(need)인 것처럼 혼동해서 정작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일은 신앙생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원하시는 삶보다는, 신앙생활을 통해서 내가 얻어내고자 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리스도인들은 ‘편협하고 이기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있습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을 사랑으로 섬기셨던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며 따르는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우리가 그런 말을 듣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말씀만 듣고 은혜 받으려고 하지, 정작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기도하고 원하는 것을 응답 받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하지 말고 말씀에 반응하며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흔히 want(소원. 욕구)는 끝이 없고, need(필요)는 당연시되며, 깨달음은 항상 늦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진정 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인지를 돌아보며, 모든 쓸 것을(all your needs) 채워주시는 하나님(빌4:19)을 의지하며 감사하며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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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ed(필요)와 want(소원. 욕구)의 차이
  •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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