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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빠른 삶과 바른 삶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191
  • 2013.08.20 오후 03:33

 

두 사람의 농부가 추수해야 할 밭에서 낫을 들고 곡식들을 베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베어가던 한 농부가 잠시 허리를 펴고 다른 농부를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뭘 하나···’ 하고 봤더니 곡식을 베던 밭, 한가운데 앉아서 낫을 갈고 있었습니다. “여보게. 꾀부리지 말고 얼른 베지, 앉아서 뭘 하고 있는가?” 자기만 쉬지 않고 일 한 것 같은 생각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낫을 갈고 있던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낫을 갈고 있던 농부가 “낫의 날이 제대로 서야 곡식을 끝까지 잘 벨 수 있다네”

이 두 사람의 농부 중 과연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추수를 했을까요? 사람들은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놓치고 살았다’며 탄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리학에는 윤형방황(輪形彷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가리거나, 사막과 같이 사방이 똑같은 곳을 걸으면, 자기 딴에는 앞을 향해서 가는 것 같은데,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알프스 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13일 만에 구출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길을 찾기 위해 하루에 12시간 이상, 13일을 꼬박꼬박 걸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길을 잃은 장소에서 반경 6킬로미터 안에서만 오갔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걸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바르게 걸었는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발을 딛고 살고 있는 곳은 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빠르게 성공할 것을 요구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빠르게 가는 것 보다 바르게’ 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방향이란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요, 구원이요, 복치요, 목적지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앞에 나갈 여유조차 없는 바쁘고 빠른 삶은 우리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삶이 됩니다. 그러므로 바쁘게 살아가는 자리에서 잠깐 멈춰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은혜와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하며 예배드리기를 힘쓰며,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곳을 향해 달려갑시다. 그래서 나중에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보시고 바른 삶이었다고 칭찬받는 성도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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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삶과 바른 삶
  • 2013-08-20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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