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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어머니의 예수님!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151
  • 2013.08.31 오후 06:05

 

휴가 중에 읽었던 책 중에 있는 믿음의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나이 23세에 과부가 된 여인이 있었다. 임신 중이던 여인은 유복자로 딸을 낳았다. 청상과부가 된 여인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등, 온갖 희생을 감수하며 딸을 위해 헌신했다.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딸은 대학을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와서 어느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며 딸을 키우다 보니 많이 배운 딸과 말이 잘 통할 리 없었다. 딸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짜증스러운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쏟아 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말없이 딸의 모든 것을 받아주었다. 희생과 침묵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산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딸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40세를 넘겨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늙은 어머니를 보고 있던 딸의 마음에 감사의 정이 치솟았다. 일찍 홀로 된 어머니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장사하여 키워 주셨는데, 어머니가 어렵게 학비를 대 주셔서 유학도 하고 공부를 마칠 수 있었는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온 몸을 던져가며 문제를 해결해 주셨는데…, 어머니 없는 자신의 인생은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딸은 너무 고마운 어머니에게 "어머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다 사드릴게요." 이 딸의 수준이 왜 이렇게 낮을까? 어머니가 "아니다. 나는 네가 잘 되는 것이 큰 기쁨이야. 다른 건 필요 없어." 어머니의 말은 진심이었지만 딸이 계속해서 다그치자 어머니가 "주일에 교회 가는 것이 쉽지 않구나. 나와 같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 형편이 나아지자 교외에 집을 지어 이사를 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서 멀어졌고 교통편도 불편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려울 것 같지 않아서 딸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딸도 고등학교 때까지 그 교회를 다녔으나 공부 핑계로 다니지 않았었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권사님의 오랜 기도가 드디어 이루어졌군요." 라고 하며 환영했다.

예배 시간에 개인을 치켜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목사님이, "훌륭한 교수님이 우리 교회에 오셨다."고 환영해 주었다. 어쨌던 그런 대접을 받고 보니 딸도 싫지 않았다. 예배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때 딸과 동년배 쯤 되어 보이는 여성들이 옆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서로 헐뜯는 내용이었다. "예수 믿는 것들도 별 수 없군." 불편한 기분으로 자리를 뜬, 딸은 2층 통로 쪽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교회 장로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자기 아들의 기부 입학을 청탁했다. 대학만큼은 공정하게 실력으로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그녀는 돈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생각과 함께 예수를 믿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는가 싶었지만 체면상 화를 참고 참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옆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는 모양인데, 큰 소리로 싸우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어머니를 찾아가서 "어머니, 이 교회에 나오지 마세요. 일요일이면 내가 소풍 모시고 다닐게요. 다시는 교회에 오지 맙시다."라고 하며 어머니를 끌고 나오려고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어머니가 "왜 그러니?" 어머니는 항상 딸의 투정, 짜증까지 다 받아주던 수용적인 분이었는데 이때만큼은 어머니의 태도와 표정에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어머니의 단호함에 주눅이 든 딸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어머니가 "나는 평생에 교회를 다니면서 예수님만 봤는데, 너는 교회에 딱 하루 나와서 많은 것을 보았구나." 이 말에 딸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무식한 어머니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이 그저 복 받기를 위해서 교회에 다니는 기복 신앙자인 줄 알았는데 어머니의 말과 태도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자기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신앙심이 느껴졌다. 어머니는 자기처럼 저속하게 문제만 바라보는 눈이 아니라 예수님만 보고 가치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태도에 딸은 무너져 내렸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영안이 열려 있는 당신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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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의 예수님!
  • 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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