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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아. 가을입니다.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056
  • 2013.09.28 오후 08:31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정말 무덥고 길었던 여름을 보내시고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오게 하시는 우리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을은 여름의 부산함을 멈추고 조용히 나의 자리로 돌아와서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반추하며 진정한 삶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을에는 높고 높은 하늘을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너무나 바쁜 일상에 파묻혀 땅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가슴 시린 푸르름에 감동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솜털 같은 구름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떠올려보세요. 이 세상에 가장 큰 후회는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한 후회란 걸 잘 기억하십시요. 그리고 그 구름 너머 그 위에 계신 우리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세요. 그분과의 교제는 우리 생의 최고의 기쁨이며, 하나님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더욱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열매들을 깊이 응시하세요. 이어령 선생은 손바닥 위에 한 톨의 곡식을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근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톨의 곡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한 개의 과일은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자연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봄날의 들뜬 유혹을 물리쳤고, 여름의 나태함도 다 극복하고, 비로소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이렇게도 소담한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열매들을 깊이 응시하며 우리들의 삶에 열매들을 깊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는 나에게도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삶의 열매가 맺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세요. 낙엽은 지금까지의 자기의 사명을 다하고 이제 마지막 종말을 고하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우리에게도 마지막 종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종말에 대한 분명한 인식은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바꾸어 놓습니다. 삶의 절박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진정 사랑하고 충성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 가을에 우리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겸손히 옷깃을 여미고 나의 삶에 진지성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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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가을입니다.
  • 2013-09-28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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