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도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음력(陰曆)에 절기가 있듯이 주님의 교회도 예수님의 일생에 맞춘 교회력(敎會曆)이 있습니다. 교회력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 예수님이 고난당하신 사순절, 죄와 사망을 깨트리시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절,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이 임하신 성령강림절 등이 중요한 교회력 절기들입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사순절(四旬節)은 넉 四(사)자에 열흘 旬(순)자를 써서 40일 동안을 예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고난에 깊이 동참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광야의 40일간의 예수님의 금식, 시내산에서의 모세의 40일간의 금식기도,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생활 등 다 고난과 인내와 절제의 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가며, 그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동참하여,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붙은 욕심을 떨쳐내고, 예수님을 더욱 더 깊이 닮아가는 참된 경건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겠습니다.

2013년의 사순절은 지난 주간 13일(수)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혹은 참회의 수요일이라고 부르는데, 재는 성경에서 항상 참회와 새로운 결단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사순절은 이제 3월 31일, 부활절 직전까지 계속되는데, 이 중에서 주일 여섯 번을 제외하면 꼭 40일간의 사순절(四旬節) 기간이 됩니다.

만일 사순절기간 동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보내버리면 이 40일은 무의미한 시간으로 금방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기간 동안에 어떤 신앙적 목적을 가지고 의미 있게 보낸다면 이 기간은 우리에게 더 없이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더욱 깊이 생각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40일, 큐티와 같은 좋은 신앙적 습관을 가지는 40일, 내 성품을 고쳐보는 40일, 예수님과 함께 새벽을 깨어 기도하는 40일, 내 아픔을 주님께 아뢰어 평안을 얻는 40일,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아뢰어 응답받는 40일, 나의 병든 몸과 마음이 치유 받는 40일, 좋아하는 미디어매체(인터넷, 스마트폰, TV시청)와 기호와 취미 등을 절제하는 40일, 참된 예배자로 회복되는 40일 등 우리가 정하기에 따라 이 40일은 정말 유익하고 아름다운 40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목적을 두고 사순절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