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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새 봄과 사순절(四旬節)

  • 유은규 목사
  • 조회 : 444
  • 2021.03.06 오후 02:06


며칠 전에 강원도 지방에 큰 눈이 내려서 고속도로와 국도가 주차장같이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봄이 시작 된다는 입춘이 벌써 지났고, 대동강물이 녹는다는 우수도 지났고,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가 깨어 나온다는 경칩도 지났지만 아직도 겨울 기운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추위도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봄바람 앞에 다 물러가고 가지마다 움이 돋고 잎을 피우고 망울 터트리며 꽃을 피울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65:10에서 시편 기자는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라고 하면서 봄을 노래했습니다. 지금까지 수 십 번 경험한 봄이지만 봄이 오면 겨우내 우중충하고 어두운 것들이 회사한 색깔로 바뀌고, 살을 에는듯한 차가운 바람이 훈훈한 감()으로 피부에 와 닿을 때면 봄의 신기함이 느껴지고, 얼어붙었던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연하고 작은 새싹을 보면 생명의 역사가 정말 경이롭게 여겨집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 되는 아름다운 계절에 사순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총회에서 천주교적 용어와 전통이 있다고 해서 사순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고 했지만 많은 교회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동참하게 위해서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사순절 절기 기간 동안 금식을 하든지 하루에 한 끼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육식을 절제하고 야채와 생선과 달걀 등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초대교회처럼 사순절 기간 동안 금욕적으로 보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쁘고 분주한 것들, 그리고 인터넷이나 오락이나 취미 등을 절제하고 내 죄 용서와 구원을 위해서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가까이 하며, 한 시간이라도 더 깨어 기도하기를 소원합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것이 되었다(고후5:17)고 했습니다. 그리고 새 생명 가운데서(6:4), 새 사람을 입은(3:10),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했습니다. 바라기는 2021년도 새 봄을 맞아 모든 만물이 살아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처럼 겨우내 추위와 코로나 19로 움츠려 있었던 우리의 믿음도 새롭게 소생(蘇生)할 뿐만 아니라, 사순절을 통해 기도와 찬송과 예배가 새롭게 소생해서 생명이신 예수님과 함께 활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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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봄과 사순절(四旬節)
  • 2021-03-06
  • 유은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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