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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좋은 일과 나쁜 일과 그리고 감사하기

  • 유은규 목사
  • 조회 : 766
  • 2019.11.23 오후 10:12

  깊어 가는 가을을 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가늠하고,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을 돌아보며 그 일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회상할 때, 종종 이분법적인 사고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지치료(認知治療)로 유명한 아론 벡(A. Beck)박사는 모든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서 흑()이 아니면 백()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인지적 오류의 한 유형이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좋은 일아니면 나쁜 일로 분류해서 좋은 일이 많으면 성공한 삶이고, ‘나쁜 일이 많으면 실패한 삶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삶에 일어난 좋은 일은 받아드리고 기억해야 할 것으로 분류하고, ‘나쁜 일은 잃어버리고 지워버려야 할 것으로 분류해서, 이번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를 돌아보며 좋은 일이 많다면, 내 삶은 성공한 것이며 감사할 제목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는 지극히 무지하고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진정한 감사는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쁜 일과 아픈 일, 거룩한 것과 거룩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고 삶 전체를 끌어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 전체를 끌어안는 까닭은 모든 일, 모든 사건 한 복판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생명과 전능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의 감사는 우리들의 모든 삶과 모든 상황 속에 임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며,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좋으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이 좋은 일나쁜 일가운데서 줄타기하는 것 같은 조마조마한 길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 가운데 있는 소망의 길임을 확신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2019년 추수감사절에 이런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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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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