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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전도회

기도응답의 비결은 성경에 있다

  • 채종환
  • 조회 : 1867
  • 2014.09.29 오후 08:52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답이 신속하게 내려오기를 꿈꾼다. 그러나 아쉽게도 응답이 신속하게 오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목회자들은 설교 때마다 성경말씀을 들먹이며, 믿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거나, 부르짖으라. 내가 응답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무한 반복하고 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우리만 답답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성령께서 영음으로 말씀하시기를 떼쓰는 기도를 하고 있으니 내가 듣기도 답답하다고 하시며 떼쓰는 방식은 악한 영의 방식이라고 까지 하셨으니, 그간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기도를 하고 있었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어쨌든 성령께서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하기도 어려운 기도, 무리한 기도, 자신들도 모르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기도행위는 적지 않았지만 정작 하나님이 듣지 않은 기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가 하나님이 듣는 기도일까? 이 역시 많은 교회지도자들이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도하는 방식에 치중한다. 골방기도라든가, 관상기도라든가 혹은 방언기도와 같은 기도의 방식만을 말하고 있다. 자신들은 그런 기도방식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볼일이 없었다. 그러나 한마디로 압축해서, 최고의 기도스승은 성경이 아닐까? 성령께서도 필자에게 기도의 방식을 숱하게 말씀하셨지만, 그런 부류의 기도방식을 말씀하신 게 아니었다. 그 내용을 딱 잘라 말하면, 성경의 위인들이 했던 방식으로 기도하라는 것이었다. 기도하는 내용이라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이나 골로새서나 에베소서에서의 바울의 기도문, 혹은 시편23편으로 대표되는 다윗의 시편 등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기도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내용의 기도를 했어도 응답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기도의 내용 못지않게 기도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대표적인 기도자의 태도로 예를 들으신 분이 바로 야곱이다. 야곱은 천사와 씨름하여 승리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영광스런 이름을 하나님으로부터 하사받은 사람이다. 그 사건은 성경을 읽어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야곱이 거부가 되어 삼촌 라반과 더 이상 동거할 수 없게 되자, 온 가족과 가축들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소년시절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가로채고 아버지 이삭을 속여 축복을 받은 악연이 저주와 재앙으로 부메랑이 되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곱이 돌아온다는 기별을 들은 에서는 군사들을 이끌고 철천지원수가 된 동생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자 그는 가족들과 가축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얍복강 가에서 홀로 밤을 새우기로 결심했다. 성경은 천사와 씨름하였다고 적혀있지만, 실상은 기도의 싸움을 하였던 것이다. 그것도 죽기 살기로, 간절히 몸부림을 치면서, 자신과 온 가족의 생사가 걸려있던 혈전을 벌인 것이다. 성령께서 기도의 태도는 바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필자도 그간 기도훈련기간이나 기도의 강을 건너오면서 이런 기도를 하려고 애썼다. 기도를 시작하면 온 몸에 힘을 주고 전심으로 기도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언젠가 성령께서 필자에게 내가 죽기 살기로 나를 찾아 왔었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기도란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도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전심으로 기도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교회는 매일 밤마다 기도모임을 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습관을 배우려고 찾아온다. 그러나 자신들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필자의 보기에도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어떠하겠는가?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한 시간 기도하면 힘이 쭉 빠져 쉬어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 필자의 제자 중에는 며칠 했는데, 몸살이 걸린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런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시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성령께서 말씀해주신 기도의 모본이 수로보니게 여인이라고 말씀하셨다. 수로보니게 출신인 이방여인은 유대인들이 개처럼 비하하며 경멸했던 민족이었다. 그럼에도 창피와 굴욕을 무릅쓰고 그녀는 예수님을 찾아와야만 했다. 왜냐면 딸이 귀신이 들려 생명과 영혼이 위독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예수님 앞에 나올 기회가 주어진 그녀는 자신의 딸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였다. 그러나 평소 같지 않게, 예수님의 대답은 차갑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것도 자신의 민족을 개로 비하하면서 말이다. 뜨뜻해진 얼굴을 들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개들도 주인의 밥상에서 떨어진 음식부스러기를 주워 먹는다고 하면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제야 비로소 네 믿음이 크다는 칭찬과 함께 예수님의 응답이 떨어졌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믿음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는가? 며칠이나 몇 주 혹은 몇 달 기도해도 응답이 없으면 중도에포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은 열심히 기도했다고 여겨도 실상은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2,30분한 기도를 한 것 가지고 말이다. 기도응답은 올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다. 그런 믿음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응답이 없는 것이다. 필자가 목회자가 되어 사역을 결심하고 무려 십년동안 아내와 단 둘이 예배를 드렸다. 사역이 열린 게 13년만이었다. 필자의 가정교회에 성도가 찾아온 게 11년 만이다. 그 후로 두 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응답이 오는 때는 하나님의 주권사항이다. 빨리 응답을 얻고 싶다면 금식을 하거나 작정기도를 하거나 헌금봉투를 드리는, 희생의 강도를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기도하며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그런 태도가 하나님이 감동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자녀를 찾으신다. 여전히 응답이 없다면 하나님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기도 태도를 곱씹어보기 바란다.

 

세 번째 기도의 모본으로 성령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바로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 기도했다. 그래서 후대에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 그의 기도모습을 따라하는 게 관행이 되었을 정도였다. 정적들이 다니엘을 죽이려고 왕의 신상 외에 기도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는 함정을 파놓은 상태에도 그의 기도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 기도가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야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정적들이 보라는 듯이 창문을 활짝 열고 기도했다. 말하자면 목숨을 내놓고 기도한 것이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기도하는 데 하나님께서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돈 벌고 돈 쓰는 데는 하루 종일 시간을 내면서도 겨우 30분 기도하는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자신이 즐겨보는 TV드라마는 열일을 제쳐놓고 보면서 기도시간을 내는 일에는 힘겨워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감동하심을 입겠는가? 기도의 태도는 기도를 들으시는 분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수준에 맞추어야지, 자신이 하고 싶은 수준에 맞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들은 마치 어두운 동구 밖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환하다는 이유만으로 가로등 밑에서 지갑을 찾고 있는 사람과 같이 어리석고 미련한 짓일 뿐이다. 다니엘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연한 태도로 기도했다. 그런 단호한 마음이 없는 기도행위는 자기만족이고 자기 위안일 뿐이다. 기도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를 삶의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도를 너무 어렵게 해왔다. 어렵게 하는 기도는 응답하고 상관없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쉬운 기도는 응답이 내려오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적당한 시간을 내서 적당한 태도로 수십 년간 기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단 6개월 만이라도 기도를 삶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심으로 기도해서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기도를 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일지 모른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면 귀를 기울이신다. 그러나 하나님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기도는 허공으로 사라지는 먼지일 뿐이다. 우리는 평생 그런 기도를 하다 이 땅을 떠난 신앙의 선배들을 곁에 두고 있다. 우리도 지금의 허접스러운 기도모습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허망하고 슬프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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