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힘을 얻어 다시 시작합시다.
20세기 최고의 발견으로 평가되는 페니실린은 스코틀랜드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의 사소한 실수에서 태어났습니다. 런던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에 그는 어린이들의 유행성 질환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러 개의 접시에 배양되어 있던 세균을 현미경으로 관철하던 중에 실수로 한 개의 접시 뚜껑을 열어놓은 채 퇴근했습니다. 다음날 연구실로 출근한 플레밍은 깜짝 놀랐습니다. 실수로 열어놓은 세균 접시에서 푸른색 곰팡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던 그는 물끄러미 접시를 바라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푸른색 곰팡이가 강력한 살균력으로 접시에 배양되어 있던 세균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 것입니다. 플레밍의 사소한 실수 하나가 20세기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은 위대한 발견을 가져온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작은 실수 하나가 공든 탑을 무너지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실수가, 성공으로 가는 놀라운 출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여름은 정말 무더웠습니다. 아직도 늦더위가 있겠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문을 닫고 자야할 정도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 가을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을은 정말 중요한 계절입니다. 봄부터 여름 내내 고생한 농부들이 가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해 농사가 좌우 될 것입니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가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진로가 결정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직장인들과 사업하는 분들도 연말의 아름다운 결산을 위해서 이 가을이 중요합니다.
성도들도 가을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행한 대로 심판하시는 주님은, 이 해가 가기 전에 어떤 열매를, 얼마나 맺었는지를 묻고 결산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9월에는 권찰회. 화요차전도. 금요전도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경로잔치(10월 19일 예정) 작은 음악회. 11월에는 각 기관 총회와 예수사랑큰잔치. 12월에는 연말결산. 필리핀 새 언약교회 예배당 건축등 중요한 일이 많습니다.
저는 새해, 새롭게 다짐하며 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을도 새 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연초에 했던 다짐과 결심을 이루지 못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했다’라고 생각하며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만회할 시간이 아직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실패(失敗)는 바느질 할 때 쓰고, 포기(抛棄)는 배추를 셀 때 사용하도록 하고 연말의 아름다운 결산을 위해서 내일부터 새벽을 깨어 기도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을 얻어서 이 해를 아름답게, 의미 있게 결산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