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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꽃주일과 축복의 명문가문

  • 유은규 목사
  • 조회 : 697
  • 2020.05.02 오후 01:09

 요즘은 5월 첫째 주일을 어린이주일이라고 하는데 제가 어릴 때는 꽃주일이라고 했습니다. 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던 산과 들에 꽃이 피면 세상이 밝아지고 환해지듯이 어린이가 있으면,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러다가 꽃이 지면 끝이 아닙니다. 꽃 이후에 잎사귀가 무성해지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어린이들도 꽃과 같이 무엇을 해도 예쁠 때도 있지만 무성한 잎사귀처럼 학생 또는 청년으로 자라서 때가 되어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한 가정을 이루는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그러나 백여 년 전,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어린이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발치에서 저만큼 물러나야 했고, 할 말이 있어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흔히 애들은 가라!’라는 말이 방방곡곡 어디서나 통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자라가는 어린아이들을 보면서 소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열 살인 아이가 5년이 지나면 열다섯 살이 되고, 조금 지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어 가정을 이루는 미래를 보았습니다.(당시에는 대부분 조혼이었음.) 그래서 지금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5년 후, 또는 10년 후에는 아이들이 집안의 어른이 되어서 자기 가정을 복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교사들의 탁월한 안목과 어린이 사역의 열매로 한국교회는 어른들보다 몇 배나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교회도 어린아이를 귀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서 야학을 열었고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여름성경학교를 개설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한 달 전부터 성탄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가슴에 복음의 메시지와 함께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장은 많은 어린아이들의 찬송소리와 웃음소리, 마르고 닳도록 예배당을 드나들었던 발걸음들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몰아닥친 출산율 저하는 공()교육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신앙교육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교회가 10%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학업을 위해서 학원에 가고 식구들과 여행을 간다면서 주일학교를 등한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신앙이 급속히 약해져가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잘 물려주지 않으면 다음세대가 아닌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말씀과 기도로 잘 양육해서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축복의 명문가문 이루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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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주일과 축복의 명문가문
  • 2020-05-02
  • 유은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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