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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신학교 교수가 쓴 “나의 감사”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014
  • 2018.11.16 오후 02:39

 그는 처음에 몇 몇 친구들과 작은 방에서 지냈답니다. 생활은 불편했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그에게 이웃이 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방에서 여러 사람이 복작거리며 사는데 즐겁습니까?” 그는 대답했습니다. “언제든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으니 재미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이사 가고 혼자 남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이웃이 또 물었습니다. “외톨이처럼 지내는데 즐겁습니까?” “. 혼자 있으니까 조용해서 성경읽기에 좋습니다.”

 몇 년 후 7층짜리 건물의 1층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1층에서의 생활은 열악했습니다. 사람들이 틈만 나면 구정물이나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이웃이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왜 즐겁습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1층에 살면 출입도 간편하고, 공터에 꽃을 심을 수도 있어서 좋지요.” 그러다가 7층으로 이사 갔습니다. 여전히 즐겁게 삽니다. “이번에는 무엇 때문에 즐거운가요?” 그가 말했습니다. “더 이상 위층에서 방해할 사람이 없으니 좋습니다.”

 

 그가 말하는 감사는 생활 속에서 감사입니다. 환경에 따라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 보니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큰 감사만 생각하고 작은 감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일상을 은혜로 여기면 감사하게 됩니다. 일상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면 감사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면 감사하게 됩니다. 일상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면 감사할 수 없지만 일상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감사하게 됩니다.

 

 <빙점>을 쓴 일본의 미우라 아야코가 가장 무서운 것은 은혜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처음에는 병약한 나와 결혼해 준 남편이 무척이나 고마웠는데, 결혼생활에 익숙해진 지금은 처음의 그 고마움이 다 사라지고 화를 내거나 제 멋대로 행동하는 버릇없는 아내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은혜에 익숙해지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늘 하나님의 은혜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익숙해 지지 않았는지를 돌아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도 은혜와 선물로 여기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봄으로 여러분의 생활이 더욱 풍성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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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교 교수가 쓴 “나의 감사”
  • 2018-11-16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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