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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껍질을 벗는 신앙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013
  • 2018.12.07 오전 11:47

 갑각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갯가재(바다가재)는 딱딱한 껍질로 온 몸을 감싸고 그 안에 몸을 숨겨서 자신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갯가재의 껍질은 딱딱해서 몸집이 성장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갯가재가 몸집이 커질 때가 되면, 딱딱한 껍질을 깨뜨려서 자신의 맨 살을 드러내어서 덩치를 키운 다음, 다시 피부에 새로운 껍질을 덮습니다. 그러나 껍질을 벗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껍질이 덮여 있을 때에는 천적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만 벗는 순간,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껍질을 벗을 때가 되면 바위틈에 숨어들어가서 바위와 부딪히며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는데, 맨살이 드러날 때마다 쓰리고 아프고,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 몰려옵니다. 편안하게 껍질의 보호를 받으며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괜히 어리석은 고생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갯가재는 일평생 자신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지 않고 뒤집어 쓴 채로 지내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것 때문에 껍질을 벗지 않으면 성장이 없고, 익숙하고 편한 것 때문에 껍질을 깨뜨리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갯가재는 껍질을 벗기는 것이 아프고 고통스럽고 위험하지만 과감하게 깨뜨리고 벗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갯가재는 더욱 성장해서 갑각류의 대표처럼 새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2018년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여러분의 몸도 마음도 믿음도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게 된 것은 껍질, 곧 불신앙적이고 정욕적인 가치관을 벗어버리고, 자기중심적이고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성품의 껍질을 깨뜨리고 죽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익숙하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더 자라갈 수 없고 편안한 대로 살면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없습니다.

 바울은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2-24)고 했습니다. 바라기는 한 해 동안 믿음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신앙적이고 세속적이고 만성적인 옛사람의 껍질을, 갯가재처럼 과감하게 깨뜨리고, 이제 곧 성탄하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온전히 모시고 더욱 새롭게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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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을 벗는 신앙
  • 2018-12-07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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