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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801
  • 2015.01.03 오후 03:20

  신년 1월 1일 새벽에 장로님이 보내주신 글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징기스칸에게 야율초재가 있었습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징기스칸이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신임했는데 그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등,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의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가 남긴 유명한 명언이 있습니다.

與一利不若除一害(여일리불약제일해)

生一事不若滅一事(생일사불약멸일사)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 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났다가 애플이 망해 갈 즈음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가 복귀한 뒤,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수 십 개의 제품을 전문가용. 일반인용. 최고사양. 적적사양으로 분류해 단 4가지 상품으로 압축했습니다. 이처럼 불필요한 기능을 하나 하나 제거한 결과 다 죽어가던 애플을 시가총액 세계1위 기업이 되 살리고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보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기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삶이 허전한 것은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율초재의 말을 되뇌어 봅니다.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새해에 우리 지묘교회 공동체 안에서 버려야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나님은 새해를 맞이하는 성도들에게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43:18-19)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새해, 새 일 행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세울 것은 세워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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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 2015-01-03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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