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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사랑의 공동체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741
  • 2014.09.13 오후 03:08

  소아시아의 한 지역인 비두니아의 총독으로 있었던 플리니라는 사람이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트라이안에게 보낸 편지가 지금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역사 연구가들은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트라이안 황제가 그 당시 소아시아 지경의 그리스도인들의 활동과 동태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플리니 총독에게 내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총독의 편지 중에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황제시여, 저는 그리스도인들의 활동과 동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고하기 위해서 제 부하 중에 몇 사람을 교회에 몰래 침투시켜서 그리스도인이 되게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에 들어가서 세례도 받게 하고, 오랫동안 그리스도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살펴보게 했습니다. 부하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밤이건 낮이건 모일 때마다 그들의 신인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한다고 합니다. 또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주 빵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황제시여. 그들은 로마의 관리들을 위해서 그리고 황제 폐하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비록 수적으로는 미약했지만 초대교회가 그 당시 세상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비밀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보고서입니다. 이태리 로마나 터키에 가면 1세기 경에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피하기 위해서 땅 속에 굴을 만들고 예배드리며 살았던 카타콤이 있습니다. 그들을 정말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 어두운 동굴에 살면서도 이런 고백을 동굴 벽면에 남겼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 천국을 경험합니다."

  엄청난 환난을 당하면서도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돌아보고 아끼고 위하면서 진정한 사랑 교제를 나누었던 1세기의 교회 공동체를 우리가 회복할 수 있다면 한국 교회는 새롭게 되고 대한민국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석을 맞아 1세기 믿음의 선배들처럼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형제를 돌아보며 아끼고 위하는 성도들 때문에 가정마다 사랑의 역사가 일어나고 천국을 경험하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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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공동체
  • 2014-09-13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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