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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마지막 수업과 새 해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1883
  • 2014.01.22 오후 12:15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이란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1871년에 발생한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 전쟁에서 패하면서 알자스, 로렌 지방을 빼앗기게 됩니다. 아멜 선생님은 알자스와 로렌의 학교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독일어만 가르쳐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프랑스어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공부할 것을 날마다 내일로 미룬 게 알자스의 가장 큰 불행이다”고 가르치면서 칠판에 ‘프랑스 만세’라는 글과 “이제 다 끝났다, 다들 돌아가거라.”는 말로 소설이 끝납니다.

  올해도 저물어갑니다. 돌이켜 보면 덧없이 흘러버린 듯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마지막을 잘 장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로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프랑스 격언에는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는 말처럼 마지막을 잘 장식해야 합니다. 아무리 시작을 잘 했다고 하더라도 끝이 좋지 못하면 그 시작과 과정이 의미를 잃게 되는 법입니다.

  어느 동영상에서 자전거 도로경기에서 장거리를 잘 달려서 우승을 눈앞에 둔 선수가 결승점이 보이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우승의 감격을 누리려고 하는 순간,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면서 넘어졌습니다. 그 순간, 뒤따라오던 선수가 넘어진 선수를 제치고 달려가고, 넘어진 선수는 일어나서 자전거를 끌고 뛰어 갔지만 눈앞에 있는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이 좋지 않자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끝나기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5분이라고 했습니다. 전투가 아군에게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마지막 5분의 전쟁에서 지면 패하고 마는 것입니다. 운동 경기에서도 마지막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장 후반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있고, 마지막 순간에 ‘버즈비터’로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3년이 3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3년도 경기가 끝나는 타임아웃 휘슬이 울리기 직전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경기는 마지막 수업의 아멜 선생의 마지막 글, “이제 끝났다. 다들 돌아가거라.”가 아니라 2013년의 끝은 2014년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2013년을 기도로 잘 마무리하시고 새 해 새 일을 이루실 하나님(사43:19)을 기대하면서 기도로 잘 준비해서 2014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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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수업과 새 해
  • 2014-01-22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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