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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동참하고 회복하고 새롭게 되는 사순절

  • 유은규 담임목사
  • 조회 : 2341
  • 2013.03.05 오전 09:38

동참하고 회복하고 새롭게 되는 사순절

   

오늘은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우리 죄 용서와 구원을 위해서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 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며,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신 사실을 감사하면서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 절기입니다.

영국의 소설가 헐버트 웰즈가 쓴〈대주교의 죽음〉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어느 대주교가 그 날 밤도 늘 하던 대로 습관을 따라 성당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하옵소서.”하면서 의례적인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큰 빛이 환하게 보이면서 신비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무슨 일이냐?”··· 밤마다 하나님을 찾아와서 기도하는 대주교에게 응답해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감사하고 감격해야 할 텐데 막상 하나님이 나타나시자 크게 놀란 대주교가 심장마비로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 구하면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사모하는 자들에게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믿지만 막상, 하나님이 내 앞에 나타나시고 응답하시고 말씀하신다면, 크게 감사하고 감격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 대주교처럼 놀라서 자빠질 성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습관적이고 의식적이고 타성에 젖은 우리들의 신앙을 꼬집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영혼이 하늘의 음성과 성령의 감화에 언제나 예민하게 깨어 있다면, 영적인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면, 예배드릴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온 몸으로 느끼며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성찰함으로 영적인 각성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아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한 조각 속에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작은 돌 속에서, 촉촉이 내리는 봄비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 분을 더 사랑함으로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새롭게 하는 절기입니다. 세상의 여러 가지 바쁜 일상을 잠깐 멈추고 우리의 눈과 마음을 주님께 고정합시다. 특히 3월 11일(월)부터 부활주일인 3월 31일까지 특별새벽기도회를 합니다. 바라기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고난당하시고 죽으신 사실을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께 더 가까이하고 더 사랑하는 기간이 되어서 우리의 신앙의 진정한 본질을 회복하는 기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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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참하고 회복하고 새롭게 되는 사순절
  • 2013-03-05
  • 유은규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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