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주위에는 수많은 상징들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모든 상품에는 다 상표가 있고, 회사마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함축하여 나타내는 고유의 마크가 있습니다. 우리 지묘교회도 우리의 생명비전과 의지를 모아서 교회 마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그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가 있고, 함께 부르는 국가가 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기독교회 안에도 2,000년 기독교 역사가 만들어 낸 수많은 상징들이 있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알파와 오메가(ΑΩ)”가 있는데, 이것은 헬라어 철자의 첫 자인 Α (Alpha)와 맨 나중 글자인 Ω(Omega)를 조합해서 처음과 나중이 되시며 영원하신 예수그리스도를 표시할 때 쓰는 상징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상징으로서 자동차 뒤에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달고 다니는 “물고기 상징”이 있습니다. 이 상징 속에 있는 다섯 글자를 발음하면 “익수스(ΙΧΘΥΣ)”라고 읽는데, 헬라어로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 즉 익수스(물고기)의 다섯 글자는 각각 다른 중요한 뜻을 가진 낱말들의 첫 글자입니다. 그 다섯 낱말은 이렇습니다. : ①예수스(Ιησoυs—예수), ②크리스토스(Χριστοs—그리스도), ③데오스(Θεοs—하나님), ④휘오스(Υιοs—아들), ⑤소테리아스(Σωτηριαs—구세주). 이 다섯 낱말의 첫 글자를 따서 조합했더니 익수스, 즉 물고기란 뜻의 낱말이 된 것입니다. 이 상징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에 의해 박해를 받았을 때 암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기독교 역사와 전통에는 많은 상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상징들이 다 변하고 소멸되고 모두 힘과 능력을 잃었지만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더 빛나는 한 가지 상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우리 기독교의 상징이며,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십자가 안에 우리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다 들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행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은 바로 십자가 위에서 완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한 일은 “구속의 사역”인데, 그 구속사건은 십자가상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한마디로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십자가는 우리 기독교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사순절 기간 동안 십자가 붙들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