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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주님의 낮아지심과 겸손의 신앙

  • 유은규 목사
  • 조회 : 436
  • 2021.03.20 오후 05:14

 중세(中世)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사순절이 되면 육식(肉食)을 비롯한 향락을 금했습니다. 심지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불손하다고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며 지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천주교에서는 낮아진 삶을 살겠다는 표시로 무릎을 꿇은 채 성전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안 좋은 일들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면서 가슴을 치며 내 탓이요, 내 탓이요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겸손하다고 할 수 없으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마귀에게 사로잡혀 온갖 죄를 지으며 살다가, 지옥 멸망에 떨어질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서 영원복락을 누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다.’, 고백하며 하나님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것을 겸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겸손은, 우리가 보기에 좀 부족함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야곱은 자기를 죽이려고 온 형 에서를 만났을 때, “형님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다(33:10)”고 했습니다. 야곱의 겸손의 말과 낮아짐의 모습은, 복수심으로 이글거렸던 에서의 마음을 녹였고 사랑으로 야곱을 껴안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신문이나 TV를 보면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한 순간에 인생 밑바닥으로 추락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지 않고 함부로 대한 결과입니다. 바라기는 사순절(四旬節) 기간 동안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겸손하게 살므로 은혜가 더욱 충만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며 자신을 낮춤으로, 하나님의 본체시나 사람의 모양으로 낮아지신 예수님처럼 높아지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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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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