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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어느 황혼 부부의 슬픈 사랑 이야기

  • 유은규 목사
  • 조회 : 239
  • 2021.05.08 오후 02:02

  60대 후반의 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하기로 하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통닭을 주문했습니다. 통닭이 도착하자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를 찢어서 아내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사십 년간을 당신은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나는 닭 날개가 아니라 다리를 좋아하는데, 당신은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 번이나 물어 본 적이 있어요? 당신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에요.” 이에 남편이 닭 날개는 내가 좋아하는 부위지만 사십년 동안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주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이혼하는 날까지서로에게 화가 난 부부는 자리를 박차고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이 그동안 아내에게 먹고 싶은 부위를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내가 먹고 싶어 하는 닭 날개를 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줬는데, 화를 내는 아내가 섭섭했지만,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네. 헤어졌지만 사과라도 해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가, 남편의 핸드폰인 것을 안 아내가 끊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전화가 오자 이번에는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나도 사십 년 동안, 남편이 날 위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닭 날개를 건넸는데, 그 마음도 모르고 화를 내었으니 섭섭했겠다. 헤어지긴 했지만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을 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아내가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어제,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할머니.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집으로 달려간 아내가 핸드폰을 쥐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여보. 미안해. 사랑해···” 이 부부의 문제는 서로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원치 않게 상처를 주고 입히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 중심의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의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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